미 련 / 용 혜 원
가까이 다가갈수록
도망쳐 버리는데도
가물가물하게 남아 있는 흔적 때문에
마음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도록
이미 다 끊어져 버렸는데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애태우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벗어나야 하는데도
헤어나야 하는데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따순 손목을 다시 잡고 싶은 것을 보면
무척 사랑했나 보다
못 고칠 병이 들었는지 마음이 아픈데도
행복한 얼굴로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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