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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련 / 용 혜 원

시월의꽃 2010. 9. 12. 23:27

미 련 / 용  혜  원

 

가까이 다가갈수록

도망쳐 버리는데도

가물가물하게 남아 있는 흔적 때문에

마음이 떠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도록

이미 다 끊어져 버렸는데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애태우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벗어나야 하는데도

헤어나야 하는데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따순 손목을 다시 잡고 싶은 것을 보면

무척 사랑했나 보다

못 고칠 병이 들었는지 마음이 아픈데도

행복한 얼굴로 다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