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을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 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 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 글 ; 이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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