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더하는 하루..

2013.01.03.목요일

시월의꽃 2013. 8. 17. 22:35

오전 11:40

 

벌써 새해의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 병원에 갔었습니다...

 

하루 종일 시월이 맘처럼 회색 빛 날씨에 기온도 뚝 떨어져 정말 추운 날이었습니다...

 

4시 40분쯤 가게를 나섰습니다...

천천히...아주 늦은 속도로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나쁜 소식 들을지도 모르는데 좀 더 늦게 듣고 싶었습니다...

 

' 이런 날 이렇게 가슴 떨리는 날

따뜻한 손 잡고 맘 의지하며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게 슬프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간호원이 주는 분홍 빛깔 물들인

개량 한복 같은 진찰복으로 갈아 입고

탈의실 벽면에 붙은 거울을 보며

' 참 잘 어울리고 예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대기실에서 예약된 시간을 40분이나 넘겨서 시월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유방암 전문 여의사 선생님...

 

따듯한 목소리를 가진 선생님께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데 계단 내려 올 때,

걸을 때 가슴이 흔들리면 통증이 있고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있다고 했더니

진찰해 보자고 하십니다.

 

상의 탈의하고 다리가 후덜거리며 심장이 멎는듯 누운 진찰대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가슴에 초음파 검사 할때 바르는 약을 바르고 기계로 양쪽 가슴을 문질러 가며

검사를 하는데..멍울 잡히는 바로 그곳에서 멈칫하며 정지를 합니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며 의사 선생님 표정을 살피고 있는데...

「 물혹이 있네요~~하나는 좀 크고 작은 거 하나~두개있네요~~ 」

갑상선 검사도 공짜로 해주셨는데 목에도 물혹이 한 개 있다고 합니다

 

「 그런가요...물혹요...그럼.. 수술을... 」

「 물혹은 수술 하지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놔 둬도 되요~~ 」

「어머??진짜요??수술 안해도 되는 건가요?? 」

「 괜찮습니다~놔 둬도 됩니다~아무 상관없습니다~ 」

「진짜 괜찮죠?? 진짜요??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

시월이 너무나 좋아서 의사쌤에게 감사합니다를 연발 했습니다~~

 

검사할때 바른 약을 닦아주는 간호사 쌤에게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ㅎㅎㅎ

 

「제가요~어제 밤 한숨도 못 잤거등요~~감사합니다~~선생님」

했더니 의사쌤 웃으시며~~

「그랬죠~^^* 」

 

병원 문을 나서는데 길가는 사람 다 붙잡고 안고 펄쩍 뛰고 싶었습니다~~~

 

겨울이라 어둠이 빨리 내려앉은 거리를 달리며

음악을 크게 틀고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왔었습니다~~

 

시월이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신나게 일할 겁니다~~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