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더하는 하루..

2011년5월2일.............|

시월의꽃 2013. 4. 22. 18:34

어젯 밤 잘려고 누웠는데................

작은 딸이 울면서 전화가 옵니다........

 

벌떡 일어나 옷 입고 정신없이 차를 몰아 달려 갔습니다....

어제 근로자의 날이라 모처럼 아삐랑 둘이 있었나 봅니다...

큰 딸 같은 경우 휴가가 3~4일이면 하루만 내려 왔다 갑니다..

왜냐면 말 많은 그야말로 무시하는 투의 말...꺌보는 투의 말들

한 마디로 말 썩기 싫은 말들만 늘어놓는 아빠가 싫어서...입니다..

언니 보고 싶어하는 동생 땜에 할 수 없이 내려 왔다 갑니다...

아빠가 있는 날은 집에 잘 있지도 않는 작은 딸이...

어제는 시험기간이라 집에서 공부하느라 집에 있었나 봅니다...

늘 그렇듯 공부하는 딸보고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늘 눈으로 사람을 따라다니며 쥐 잡듯 잡아댔을 겁니다...

아빠보다 더 생각이 어른인 작은 딸 잘못이라고 생각할수 없습니다...

너무나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울딸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래서 뭣 때문이냐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대화가 딸리면 폭력행사 합니다..

울딸 조근 조근 하게 아빠 잘못을 짚어 나갔을 겁니다..

그러다...딸이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데 격분...아니 광분 했을겁니다

쌍욕하고..소리지르고.. 이단 옆차기... 머리 손바닥으로 갈겨치기

쓰러진 애 아무대나 마구차기.. 안봐도 비디오 입니다...

니까짓게 공부해서 뭐 할려구~!! 태권도도 때려치워~!!

경찰 대학에 가는게 꿈인 작은 딸 공부도 열심히하고..

태권도는 아빠가 돈을 줘서 배우고 검도는 용돈 모아 다닙니다..

그 태권도 학원은 치사하고 비열하게 말 싸움에 진다 싶으면 소리 지르고

있는 욕 없는 욕찌꺼리 다해대며...

태권도 돈 대주나봐라 태권도 대려치워 XX년아~

그리고 태권도복 갈기 갈기 찢어댑니다...

공부도 때려치우고 학교도 가지마~!!

우는 딸래미 손목을 잡고 박으로 내던지곤 문 잠가 버렸을겁니다...

집 구석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마~!! 그 말을 던지며..

니가 얼마나 나쁜 년인가 온동네 사람들이 알수 있게 소리를 질러 댔겠죠...

니가 어떤 잘못을 했는가 꼭 현관 문 밖에서 소리를 질러

동네 사람들에게 자기는 참 너그러운 사람인데

참 못된 딸이 자기를 이렇게 화내게끔

밖으로 딸을 쫒아내게끔 했다고

당연히 쫒아내도 되는거 아니냐는듯

소리질러 자기 합리화를 해댔을 겁니다...

온동네 사람들과도 쌈 닭인 그를 욕하는 줄 그 남자는 모르는거 같습니다..

그 옛날 시월이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시월이 물건을 집밖 계단으로 다 내던지고..

내가 돌아 올때 까지 없어지지 않으면 죽을줄 알아~!!

아래위층 온동네 사람들에게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며 그렇게..

내가 그 남자 처럼 바람을 피웠습니까..

돈을 흥청망청 써서 재산을 떨어먹었습니까..

노름을 하고 다녔습니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합니까

늘... 집이라는 네모칸..그 네모칸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불만이 많고 쥐 잡듯 사람을 잡아 댔습니다...

가만히 보고있다가 오른 발을 먼저 떼면 오른 발 을 먼저 뗀다..

왼 발을 먼저 떼면 왼 발을 먼저 뗀다 할 정도로 숨막히게 했습니다...

어제도 딸과 만나기로 한장소로 달려갔더니..

찢어진 태권도복 끌어안고 벌벌 떨며 울고 있었습니다...

찜질방에 데리고 가서 잤습니다

6시 일어나 씻기고 밥 사먹이고

아빠가 출근 하고 없는 시간에 딸은 집에 들어가 교복으로 갈아 입었고

그리고...학교 까지 태워 줬습니다...

학교 앞 여학생들이 조잘조잘 다들 웃음 띄며 등교 하는 거 같은데...

울딸은.......................

참 속상하고 그리고 미안해서.....

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곤 ...눈물이.....났습니다...

나는 딸들 때문이라도....행복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딸들의 가슴에 슬픔을 주고 ...보고픈 그리움을 주고..외로움도 주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게 하고...너무 많은 아픔을 주었는데...

내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 안되는거 였습니다...

시월이 사는거 벅차고 힘들고...정말 정말 살기 싫을때라도... 죽을 수가 없는 게...

딸들 때문입니다..

딸들 때문에 숨쉬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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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리 두딸과 이 시월이도 언젠가....환한 웃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딸이 낮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엄마 나 오늘 시험친거 100 점 맞았어...

그래 수고 했다...시험공부고 뭐고 다 놔두고 어제밤에 편하게 못 잤을텐데 집에가서 푹자라...

네... 엄마 어제 고마웠어요...

집에 가야만 하는 내 딸래미 맘이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시월이 사는거 정말 속상해서....죽을 것 같은.....눈물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