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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무렇지도 않나요? / 무정

시월의꽃 2011. 3. 9. 20:22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나요?  / 무정


그거 알아요?

한 사람을
가슴속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예요

그 한사람만의 모습을 지워야 한다면
어떻게든 견딜수 있지만
그 사람과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
그리고
예전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도 지워야 하기에
참 힘든 일이 될꺼예요

한 사람을 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은 곧
그 한사람만을 잃어버리는게 아니라
나의 존재까지도
함께 잃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거예요

그러면 아마도
살아있어도 결코 산게 아닐꺼에요

그래서 쉽지 않아요

그런데
당신은 지금 아무렇지도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