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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슴을 뎁혀야겠다. /김영민

시월의꽃 2011. 4. 3. 14:46

 

또 가슴을 뎁혀야겠다.   /  김영민

또 가슴을 뎁혀야겠다
아파하고만 있으면 안 되겠기에
마음을 뎁히고 손을 뎁혀야겠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불현듯
지나간 사랑보다 더 귀한 사랑 올 수 있게
흉하게 남은 자국 덮고 덮어  뎁혀야겠다

너무 싸늘히 식어
뎁혀도 데워질 것 같지 않지만
기어이 쓰다듬고 보듬어 뎁혀야겠다

찢기고 상처나 파인 흔적뿐인 내게
누가 있어 손 내밀어 줄까마는
내가 기어이 뎁히고 있어야겠다

혹여 다시 또 다른 사랑 온다면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게
마음을 뎁히고 손을 뎁혀야겠다

애써 스스로  위안이랍시고
슬픔을 즐기고 외로움을 즐긴다고
괜한 거짓말 하지 말고 허세 부리지 말자

오지 않을 것에 대한 미련을
이제 더는 그리움이랍시고
괴로움의 시간으로 낭비하지 않겠다

새롭게 찾아올 것을 위하여
못된 사랑으로 썩은 가슴
청결히 털어내 환기시켜야겠다

싫다
악몽처럼 지나간 몹쓸 사랑 때문에
이 지독한 가슴앓이, 이 지독한 쓰라림
이제는 지긋지긋하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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